세겜(Shechem)은 성경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중요한 역사적·신앙적 무대입니다. 이곳은 아브라함부터 여호수아, 야곱, 사마리아 여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인물들의 결단과 만남, 갈등과 회복이 교차한 장소로, 하나님과의 언약이 실제로 살아 움직였던 땅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세겜에서 일어난 성경 속 사건들을 시대별로 정리하며,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세겜의 지리와 이름의 의미
세겜은 고대 가나안 중심부에 위치한 도시로, 오늘날 이스라엘의 나블루스(Nablus) 지역과 거의 일치합니다.
세겜은 에발산과 그리심산 사이의 골짜기에 위치하여, 고대 이스라엘의 중요한 교통·문화·종교 중심지였습니다.
히브리어 ‘세겜’은 “어깨” 또는 “등짐”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그 지형이 산 사이에 걸친 어깨 모양과도 비슷합니다.
🏛️ 아브라함의 첫 제단 – 언약이 시작된 곳 (창세기 12:6–7)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지시하셨을 때, 아브라함이 처음 도착한 곳이 바로 세겜입니다.
“아브람이 그 땅을 지나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창 12:6–7)
이 장면은 아브라함이 처음으로 약속의 땅에 발을 딛고,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 예배한 장면입니다.
즉, 세겜은 하나님과 인간의 언약이 처음 실제 땅 위에서 맺어진 장소입니다.
🧱 야곱의 귀환과 제단 – 하나님께 다시 돌아가는 자리 (창세기 33:18–20)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도망쳤다가 수십 년 후 가나안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가 처음 정착한 곳이 바로 세겜입니다.
“야곱은... 세겜 성읍에 이르러...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고 그 이름을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하였더라.” (창 33:18–20)
그러나 이곳에서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 땅의 추장에게 강간당하는 사건(창 34장)이 일어납니다. 이후 시므온과 레위가 보복으로 세겜 사람들을 학살하면서, 야곱은 큰 두려움에 빠지고 베델로 옮겨가 제단을 다시 쌓게 됩니다.
세겜은 이처럼 회복의 시작과 인간의 죄가 충돌한 장소로 기록됩니다.
🔥 여호수아의 결단 선포 –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여호수아 24장)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정복 전쟁을 마치고 땅을 분배받은 뒤, 여호수아는 백성들을 세겜에 모읍니다. 그리고 거기서 마지막 유언처럼 하나님과의 언약 갱신을 촉구합니다.
“너희가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수 24:15)
백성은 “우리가 여호와를 섬기겠습니다”라고 응답하고, 여호수아는 세겜에 언약의 기념비로 큰 돌을 세웁니다.
세겜은 이처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신실한 관계를 새롭게 맺는 장소, 다시 말해 선택과 헌신의 자리로 기억됩니다.
⚰️ 요셉의 뼈가 안치된 곳 – 약속의 성취 (여호수아 24:32)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 전 요셉이 남긴 유언에 따라 그의 유골을 애굽에서 가지고 나와 세겜 땅에 묻습니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서 가져온 요셉의 뼈를 세겜에 장사하였으니...” (수 24:32)
이 사건은 하나님이 400년 전 요셉과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성취하신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세겜은 이렇게 믿음의 유산이 안식한 장소, 영적 정체성의 종착점이 되었습니다.
💧 신약 – 사마리아 여인의 만남 (요한복음 4장)
예수님은 유대에서 갈릴리로 가시는 길에 사마리아 지역, 곧 수가라는 동네에 머무릅니다. 이곳은 바로 세겜 근처, 야곱이 준 우물이 있는 곳입니다.
“사마리아에 수가라 하는 동네가 있으니... 야곱이 그 아들 요셉에게 준 땅이요. 거기 야곱의 우물이 있더라.” (요 4:5–6)
예수님은 그곳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하며 ‘영생하는 생수’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세겜은 구약에서 언약의 물이 솟던 땅이었다면, 신약에서는 영원한 생수가 선포되는 자리로 다시 등장합니다.
✨ 신앙적 메시지 – 왜 세겜이어야 했는가?
- 세겜은 결단의 장소입니다.
→ 아브라함의 제단, 여호수아의 고백처럼 우리는 신앙의 전환점에서 하나님을 다시 선택해야 합니다. - 세겜은 죄와 회복이 교차하는 장소입니다.
→ 야곱의 가정처럼 실수와 아픔이 있어도, 그곳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세겜은 언약의 성취가 완성된 장소입니다.
→ 요셉의 유골이 안치된 이곳을 보며, 우리 역시 약속을 끝까지 붙드는 믿음을 살아야 함을 상기시킵니다.
오늘, 당신의 세겜은 어디입니까?
세겜은 단지 고대 도시가 아닙니다.
믿음의 선택과 헌신, 죄와 회복, 약속과 성취가 함께 만나는 거룩한 무대입니다.
지금 당신의 삶에도 그런 세겜이 있을 수 있습니다.
결정의 순간, 회개의 자리, 다시 시작해야 하는 마음… 그곳에서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묻습니다:
“오늘 너는 누구를 섬기겠느냐?”
말씀으로 여는 하루 : 요엘 2장 28–30절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너희 자녀들은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그 때에 내가 또 내 영을 남종과 여종에게 부어 줄
chun.joekairo.com
브엘세바, 맹세의 우물에서 시작된 언약의 여정 – 성경 속 브엘세바 이야기
브엘세바(Beer-sheba)는 단순한 사막 도시가 아닙니다. 이곳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 믿음의 조상들이 하나님과의 만남과 언약을 경험한 장소이며,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에 깊이 뿌리
chun.joekairo.com
영어성경 요한복음 1장 3절 문장 분석과 영적 의미
“Through him all things were made; without him nothing was made that has been made.”(그를 통해 모든 것이 지어졌으니, 그 없이 지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 요한복음 1장 3절이 구절은 성경의 신약, 특히 요한복
chun.joekairo.com
에클레시아 뜻 – 헬라어 ἐκκλησία 의미와 성경 구절
헬라어 단어 ἐκκλησία (Ekklesia)는 ‘불러냄을 받은 자들의 모임’, 즉 교회, 회중,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신약성경에서 '에클레시아'는 건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자
chun.joekairo.com
여름성경학교 프로그램 아이디어 총정리
여름은 교회학교의 가장 활기찬 시즌입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여름성경학교(VBS, Vacation Bible School)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성경 말씀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기회이고, 교회에는 다음
chun.joekairo.com